
어떤 CD 가게 아저씨 .
CD 가게를 드나들기 시작한게 정확히 중학교 2학년인가 3학년때부터였을꺼에요 . 그 전에는 노래를 부르는데는 관심이 있어도 남의 음악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을때라 … 처음으로 산 Tape가 CDB라는 그룹의 앨범인데 혹시 아시는 분이 있나 모르겠어요 . Earth , Winds & Fire 의 'Let's groove' 를 리메이크한 그룹인데 전 그 음악이 좋아서 Tape를 사러 일부러 CD 가게를 갔었어요 . 그때 CD 가게 사장님이 특이한 보이밴드를 좋아한다며 말을 걸어왔고 이런저런 앨범들을 권해주며 CD 가게 사장님과 저의 인연이 시작되었어요 . 근데 알고보니 그 아저씨 , 그리 착한 아저씨는 아니라 쉬는 날 가게도 봐주고 했는데 임금은 안 주는 … 뭐 여튼 그런 아저씨였죠 . 그 아저씨는 가게를 2년 정도하다가 다른 사람에게 넘겼어요 .
저는 자연스럽게 바뀐 CD 가게 주인 아저씨와 친해질 수 있었죠 . 착한 아저씨였어요 . 첫번째 사장 아저씨는 음악인처럼 '보이는걸' 좋아했던 아저씨였는데 반해 두번째 아저씨는 자신이 '리스너' 임을 감추지 않았어요 . 모든 음악에 열린 마음을 갖고 있었죠 . 저는 그 당시 한참 흑인음악에 미쳐 있을때였는데 그 때 당시 힙합씬은 흑인음악 말고는 다 좆같은거다라는 주장이 자연스럽게 강요되는 분위기였어요 . 저도 뭐 솔직히 부끄럽긴 하지만 '그런가부지 .' 하고 있었는데 그 생각을 CD 가게 아저씨한테 이야기했다가 크게 혼났어요 . 그 아저씨가 아니었으면 나는 아직도 힙합음악만 듣고 있었을꺼에요 . 게다가 그 아저씨는 자기가 쉬고 싶은 날 가게를 저에게 맡기고 알바비도 줬어요 . 당연한거지만 뭐 아무튼 .
몇달 전인가 , 읍내에 CD 가게가 생겼더라구요 . '아니 사향산업인데 이딴게 왜 생겨 .' 싶어서 구경이나 한번해볼까 싶어서 들어갔어요 . 작고 아담한 가게였어요 . 구색을 많이 갖춰놓지는 못했지만 꼭 있어야 할 건 있는 , 작지만 알찬 그런 가게였어요 . Once ost 도 주문하고 , Toy 앨범도 사고 … 그래도 사장님과 말을 트진 못했지만 ! 사장님은 30대 초반의 젊은 아저씨였던것 같아요 . 아무튼 .
한달 뒤인가 , 우연히 Dream Girls 라는 영화를 보고 노래들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CD를 사야겠다 싶어 CD가게에 갔었는데 어떤 아줌마가 자리를 지키고 있는거에요 . 그거 있냐고 물어봤는데 없다구 그래서 사장님 어디 가셨냐고 물으니 어디 가셨다고만 하데요 .
일주일 뒤인가 또 뭐가 사고 싶어서 CD가게를 갔었는데 또 그 아주머니가 계시더라구요 . 뭐 있냐고 물었더니 또 없대요 . 약간은 좀 짜증이 나서 사장님 언제 오시냐고 물으니 사장님 이제 안 오신대요 . 그게 무슨 말이냐 했더니 사장님 돌아가셨다고 하더라구요 . 교통사고 나서 돌아가셨대요 .
저는 마음이 몹시 우울해졌어요 . 잠깐 그 아저씨의 삶을 들여다보고 온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 그러니까 그건 뭐였냐면 , 음악을 워낙 좋아해서 (사향산업이지만) 작은 CD 가게라도 내야겠다 했던 아저씨는 정말 부지런히 피땀흘려서 그렇게 자기가 원하던 CD 가게를 냈는데 오픈하고 한달도 안돼서 그렇게 세상을 뜬거에요 .
20대 초반의 스모킹맨을 키운건 8할이 CD 가게였습니다 .
근데 요즘은 연탄가게 찾는것보다 CD 가게 찾는게 더 어렵다는 소문이 … 그래서 다같이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 당신 주변에는 CD 가게가 있나요 ? 있다면 알려주세요 . 다같이 공유해요 . 댓글로 이름/지역/위치 정도만 표시해주시면 돼요 .
Ex) 팔팔레코드/경기도 광주/축협 옆
이 조사는 돈 주고 CD를 자주 -는 아니더라도 사긴 - 사는 사람이 주인으로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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