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맨] 현아야 .

현아야 .
너에게 편지를 쓰는 것이 오랫만인지 , 처음인지조차도 모르겠구나 . 아주 예전에 크리스마스 카드를 써줬었던것 같기도 한데 , 요즘같은 때는 기억이 워낙 뒤틀려서 뭐가 뭔지도 잘 모르겠어 .
뭐 아무튼 , 사실 어디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 말야 . 쉽게 이야기하자면 , 왜 내가 나 결혼할때 현아 옷 한벌 해주겠다고 이야기했었잖니 .
그렇게 못하게 됐어 .
원인이 어디에 있었는지도 모르겠고 - 사실 이런 일에 구체적인 원인이 있을리도 만무하지만 - 내 지금 기분이 어떤지 조차도 모르겠는데 하물며 ! 그냥 요즘은 혼란스럽기만 해 . 난 내가 아직 젊은 줄 알고 안정을 버리고 불확실성을 선택했는데 , 이건 마치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느낌이야 . 내가 나이가 사실 한두살이 아니잖니 . 이제 잘못 된 길을 선택하게 되면 빨리 되돌아가야 하는 나이인데 , 여기서 한두발짝만 더 가면 영영 돌아갈 길 조차 못 찾게 될 것 같아 . 그렇다면 다시 잡아야 하는 걸까 ? 그런것도 확실치 않아 . 잡는다고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기가 힘들다는 사실 하나만큼은 확실하니까 .
그냥 요즘은 거의 매일 술만 마셔 . 끊었던 담배도 다시 피우고 있어 . 끊었다고 해봐야 , 한 두주정도나 끊었었던가 . 술만 마시기 시작한지 열흘 정도가 지났고 , 그 중에 두번을 토하고 , 그 중에 한번은 누군가와 싸우고 , 그 중 한번은 길에서 넘어져서 피를 꽤 보고 , 그 중에 예닐곱번 정도는 운 것 같아 .
후회할 선택을 했다고 말할거라면 , 난 선택하지 않은 다른 선택을 했어도 아마 똑같이 후회했을꺼라고 말하고 싶다 . 어차피 인생은 후회의 연속인거 너도 잘 알잖아 .
지난주 금요일에는 회사 체육대회가 있어서 여주에 어떤 횡댕그래한 곳에 다녀왔는데 뭐 , 나쁘지는 않았어 . 아침부터 하루종일 술먹고 담배 피우고 노래하고 춤추고 축구하고 . 밥은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만큼 조금 먹은 것 같아 . 뭐 아무튼 요즘 내 일상에서 밥의 존재는 미미하니까 . 세라님은 등짝에 SERRA 라고 크게 적힌 유니폼을 입고 있었어 . 그 유니폼을 처음 본 사람들은 모두 세라님 뒤에서 웃었지 . 세라님은 축구 한게임을 뛰셨는데 웬지 다 뛰고 난 후의 얼굴을 보니까 당장이라도 들것 준비해 드려야 할 것 같더라 .
저녁 식사가 끝나고 난 후에 팀별 장기자랑이 있었는데 우리팀 대표로는 내가 나갔었어 . 우리팀 이사님은 여주에 점심때쯤에 도착하셨었는데 날 보시더니 "무슨 노래 준비했냐 ?" 라고 물어보셨어 . 이사님은 내가 장기자랑에 나가는지 다른 사람이 나가는지조차도 몰랐는데 말야 . 뭐 아무튼 노래 한자락 하고 내려왔는데 , 세라님이 "수고하셨어요." 이래갖구 약간 뿌듯했었어 . 아이디어로 승부한 팀이 한 팀 있어서 결과는 뭐 썩 좋지는 않았지만 어쨋든 회식비는 건졌지 .
가끔 이렇게 재밋는 일이 생겼으면 좋겠어 . 회사 체육대회가 아무튼 최근 내게 가장 재미있었던 일이야 .
요즘 책을 한권 보고 있는데 , 내가 좋아하는(사랑하진 않지만) 박민규의 지구영웅전설이야 . 재미있지만 끔찍하더라 . 고어물이라는게 아니라 아무튼 .
사실 넘어진건 어제였어 . 엄마가 아침에 약발라줬어 . 넌 술 먹고 자주 넘어진다고 한 소리 하시더라고 . 그렇지만 그게 사실인지는 모르겠어 . 난 술 먹고 자주 넘어진적이 - 내 기억에는 아마도 - 없어 .
자신에 대한 배신감으로 요즘 매우 기분이 저조해 . 아니 . 저조하다라는 말로는 설명할수 없어 . 기분이 저기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 쯤까지 가라앉아있어 . 괜찮아지겠지 . 이런건 시간 말고는 달리 좋은 해결책이 없으니까 . 조만간 만나서 술이나 한잔 빨자 . 아직도 백수라면 광주나 한번 넘어와 . 세라님이랑도 같이 먹고 싶으면 토요일에 오고 . 세라님 지금 개발하고 있는 것 때문에 평일엔 거의 대전에 있거든 . 아무튼 , 언니는 괜찮아 . 괜찮을꺼야 . 이 편지보고 나 너무 걱정하고 있지 말고 .
- 스모킹맨이
2008년 11월 4일 노을지는 시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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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유니폼 마추면서 자기 본명을 안쓴사람이 두명 있었죠 나랑 김세연주임. 김세연계장님은BART 라고 새겼답니다. 하여튼 둘이 만나면 내가 대전에 있건 어디있건 일단 무조건 연락
그러고보니 김세연 계장님 키 큰 바트같기도 하고 사이드쇼 밥 같기도 하고 암튼 좀 심슨 캐릭터 .
ㅠ.ㅠ 무언가 많이 가라앉아 계시는군요.
힘내세요!!!!!!!! 걱정은 안하지만 힘은 되어드리고 싶네요~
주소 가르쳐주시면 크리스마스 카드 보내드릴게요~!~!
오예 . 주소는 12월달에 남길께여 .
싸이 명록이에 남겨주세요 ㅎㅎ
자넨 늘 Up & Down 을 반복하는 듯 해서
멀리서 보는 사람을 가슴아프게 하는 재주가 있구만......
세상 사람들 툭툭 내 뱉는 말 하나,
" 아~ 거! 좀... 잘~...응? 응? ..살지......"
...라고 하기도 미안한 분위기로세....쯧!
김목수, 곧 프랑스로 떠난다네.
빠리 인근에서 한옥 한채를 짓기로 했다.
이번달 중순 지나서 하남 일 마무리 되면 출국할려구.....
갔다오면 자네 유쾌한~ " 아~놔!...궁시렁.." 소리 좀 들을 수 있을래나?
천천히 살아가자구.....
와 그럼 빠리지엥 돼서 돌아오능거 ? 조낸 안 어울리는듯 하지만 빠리를 배경으로 한 하드보일드 영화를 생각하니 뭐 그것도 그닥 나쁘지는 않은듯 … 선물 사와 ~
가슴의 아픔이 느껴지는 편지네요.
읽으면서 어떤 장면이랄까 상황이 떠올랐네요,
힘드신것같지만 부디 이겨내셔서 밝은 얼굴의 근황사진 한번 올라오길 바라겠습니다.
뭐 별로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상황인데 , 잘 모르겠어요 . 갠춘할꺼임 .
심하게 다치면 그 순간은 정말 아프지 않아요.
근데 정신을 차리면 그 때부턴 정말 아파요.
그리고 고통은 천천히 사라져요.
그래도 힘내세요.
이 바닥이 다 그렇잖아요.
라고 말은 하지만...
주소 꼭 남기세요. 저도 카드 할게요~
웰던님 말씀을 기다렸어요 .
저는 메일로... ㅎ
아 물론 카드는 오프라인으로 쓸 겁니다~ ㅋ
세월이 흘러흘러 이미 하드보일드랑 연을 끊은지가 캘리포니아산 오렌지가 된 아저씨라귯!
빠리지엥이라.....정확히는 빠리 인근 (30분 거리)의 어느 성에 가서 한달 반 가량 체류할 예정.
불란서의 이름모를 성주......쯤 정도 해 두자고~~~
나 떠나기 전에 내일 저녁에 생맥주라도 한잔 사주랴?
오늘 달려보니 광주까지 꼴랑 십분 거리더구먼......
콜 하시던가~ 약속 정하시던가~ ㅎ
귀국 후 선물은 ...음 까르푸 봉다리 대짜면 되겠어?
ㅎㅎㅎ
아 나 어제 회사 회식이라 술 또 졸라 많이 먹었어 ~ 벌써 두주째 거의 매일 술 먹는것 같은데 . 사실 매일은 아니고 삼일에 두번 정도 … 어젠 나이트까지 뛰었다니깐 . 난 술이나 졸라 들어먹었지만 . 암튼 선물은 뭐 … 프랑스 갔다오면 아무래도 역시 에펠탑 미니어쳐가 …
너무 담담하게 쓰셔서, 감정이입이 잘 안되네요.
소소한 거라도 신나는 일이 많이 생겨서
즐거워 지시길 바랄께요.
그러니 당분간만 지금처럼 담담하시길...
웬만하면 계속 담담해야죠 … 저야 뭐 늘 담담 .
괜찮다고 하는 말이.. 더 힘들어보이네요... ㅠㅠ
항상 웃으라는 말이나, 울지말라는 말 대신......
너무 자주 울지말라고 말하고 싶네요.. ^^;;
PS 1. 많은 분들이 카드를 써주신다고 하는데.. 전 악필이라.....
저으ㅣ 상콤한 목소리를 녹음해서 메일로 보내드리겠어요 ㅎㅎㅎ
PS 2. 요즘에 양동근 씨의 '거울' 이라는 노래를 무한반복으로 듣고 있는데
아주 그냥... 가사가 콱콱 박혀요, 마음에. (뭐, 그렇다구요.. -_-a)
아..양동근 거울..
연락 안하고 지낸지도 오래구나..정말..
05055884979,01080287942 - 어느 쪽으로 하든 한곳으로 옴 -
서로 연락 없었던 사이에(원래 자주 하지도 않았지 머..) 바뀌지 않았으면 내가 먼저 할지도 모름
대전..우리 아바마마님 사시는 동네고, 시골이랑 가까운 동네잖아.
여튼 나도 어쩌면 대전에 눌러 앉을지도? 모르지만~ 예전 처럼 술 마실수 있을려나?
삶이란.. 초콜렛 상자와도 같아. 싸구려에다가, 생각도 없이 아무렇게나 줘도 되는 것이니까. 돌려줘도 상관없어. 어짜피 쌓인게 초콜렛이니까. 박하 껍질을 두른 초콜렛에 걸신들린 듯이 덤벼들고 나서는 아무것도 남는 건 없어. 물론, 한때는 피넛 버터가 좋다가 설탕이 좋다가 하겠지. 하지만 잠깐이야. 맛은 너무 빨리 사라져. 몇조각 부스러기 말고는 아무것도 남지않고 여러 가지 젤리와 깨물어먹는 땅콩이나 남겠지. 그나마 무언가 정말 먹고 싶어할때는 있는 것이라고는.. 빈 상자 뿐이야. 쓸모없고, 갈색 포장지로 싸인 것 말이지.
스모킹맨..
나 저거 정말 마음에 들어서..음..그냥 좋아서 남기고감..
담담한 글이 재미있구먼. 조금은 감정이입이 되는듯?ㅋ 심오해. 심오해. 심오하다 못해 심육해..아니, 심칠 정도?
와우~ 키위님~
철지난 숫자개그 작렬ㅋㅋㅋ
요즘 기분이 많이 안좋으시군요 ㅠ.ㅠ
그래도 몸을 생각해서 술을 조금 줄여보세요
아, 저두 짧막한 편지 써드릴게요... 메일로요;;
메일주소 좀 알려주시길... Bye~
화팅..댓글 달아주는 모습이 참
이쁘시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19세남자임(넌지시자기소개)
화팅..댓글 달아주는 모습이 참
이쁘시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19세남자임(넌지시자기소개)
화팅..댓글 달아주는 모습이 참
이쁘시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19세남자임(넌지시자기소개)